세상에는 아직 멀쩡한데도 버려지는 것들이 많이 있다. 태어난 목적으로는 쓰임을 다해서 버릴만 하지만, 그냥 버려지기에는 아까운 것들. 최근 이렇게 구석진 곳에 버려진 것들을 찾아 가치를 불어넣는 움직임이 보이기 시작한다. 이러한 움직임을 업싸이클(upcycle)이라고 한다. 단어만 봐도 재활용(recycle)을 더 좋게 한다는 의미가 아닐까, 대충 감이 온다.
Upcycling is the process of converting waste materials or useless products into new materials or products of better quality or a higher environmental value.
업싸이클이란, 쓰레기 혹은 쓸모 없어진 물건을 새로운 물건 혹은 더 나은 질을 가지거나 환경적인 가치를 가지는 물건으로 바꾸는 과정을 말한다.
- Wikipedia 위키피디아 http://en.wikipedia.org/wiki/Upcycling
위키피디아를 더 자세히 읽어보니, 재활용(recycle)이 두 가지 개념으로 나뉘는데 한가지가 업싸이클이고, 나머지 하나가 다운싸이클(downcycle)이다. 다운싸이클의 의미는 업싸이클과 반대로 보면 된다. 쓰레기 혹은 쓸모 없어진 물건을 새로운 물건으로 바꾸는데, 더 낮은 질을 가지거나 기능적으로 가치가 덜한 물건으로 바꾸는 과정이라고 한다. 일반적으로 우리가 재활용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다운싸이클인 것 같다.
업싸이클이란 단어를 처음 접한 것은 공정무역의 날 행사 때였다. 시민참여 캠페인으로 피스커피와 터치포굿(Touch 4 Good)이 공동으로 했던, 현수막 핸드폰 고리 만들기 행사가 업싸이클이었던 것이다. 터치포굿은 버려지는 현수막이나 광고판으로 가방, 지갑, 필통 등의 디자인 제품을 만드는 사회적 기업이다. (http://www.touch4good.com/) 현수막은 각종 광고를 위해 만들어졌다가 그 쓰임이 다하면 버려질만한 이유가 충분한데, 터치포굿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 기존에도 현수막을 그냥 버리지 않고 각종 쓰레기를 담는데 쓰여지기는 했지만, 이를 다운싸이클로 볼 수 있는 것 같다.
자세히보기
: http://www.peacecoffee.co.kr/bbs/board.php?bo_table=fair_trade&wr_id=16
http://touch4good.tistory.com/232
두번째로 만난 업싸이클은 오르그닷(Org.)과의 만남이다. 오르그닷 역시 환경적 디자인을 하는 단체로 업싸이클에 앞장서고 있는 사회적기업이다.(http://www.orgdot.co.kr/) 오르그닷이 피스커피과 만난 것은 커피자루를 활용해 디자인 제품을 만들기 위해서다. 커피자루는 동티모르에서 커피를 안고 한국에 들어오면, 그 쓰임은 충분히 다한셈이다. 하지만 오르그닷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 커피자루의 특성을 살려 커피자루로 무거운 물건을 담을 수 있는 가방을 만들자고 하였다.
커피자루를 활용한 피스커피 에코백
그렇게 해서 완성된 예쁜 커피 피스커피 에코백. 한 면은 동티모르에서 날아온 피스커피 자루이고, 한 면은 천연 섬유인 쐐기풀로 만들어진 완벽한 에코백이다. http://www.peacecoffee.co.kr/shop/item.php?it_id=1277861798
커피자루가 활용된 것이 가방뿐만이 아니다. 지갑, 다용도 주머니, 쿠션, 쇼파 커버, 의류 등에도 커피자루가 사용되는 것을 볼 수 있다. (참고: http://cafe.naver.com/remonterrace.cafe?iframe_url=/ArticleRead.nhn%3Farticleid=3565831)
오늘도 우리는 한번만 더 생각해보면 충분히 쓸만한데도, 버리고 있는 것들이 많을 것이다. 버려지는 것들에서 잠재력을 보고, 가치를 창출하는 일을 하는 사람들이 대단해 보이지만, 의식을 가지고 주위를 돌아보면 우리도 하나씩 해나갈 수 있는 것들을 발견할 수 있을지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