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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깥일/일터/ peace coffee

twitter의 힘


트위터를 처음 접한 것은 교환학생 갔을 때, 교수님께서 수업시간에 트위터를 소개해주셨을 때이다. 그 때 어떤 사람이 강사였는지 교수였는지를 트위터를 통해 아주 짧은 시간에 구했다고 말씀해주시면서 너희도 오늘 꼭 트위터를 시작하라고 하셨다. 이후로도 트위터 이야기를 두 세번은 하셨던 것 같다.

그 날 방에 오자마자 였던가, 며칠이 지나서였던가, 아 학기가 끝나고 인턴을 하면서였던가 어쨋든 아이디를 만들었다. 그런데 아무 것도 모른채, 팔로잉과 팔로워가 전혀 없는 상태의 트위터는 허허벌판이었다. 그래서 흥미를 전혀 주지 못했했다.

그러고선 올해 들어서 한국에서 트위터 바람이 강하게 불기 시작하는 걸 보고, 나도 예전 아이디를 기억해내 들어갔었다. 뉴스에 뜨는 작가나 연예인과 또 검색해서 있는 유명인들을 찾아 팔로잉하고, 나를 팔로잉하는 사람은 없어서 그냥 말그대로 나 혼자 '재잘 재잘' 거리며.

점점 트위터 바람이 더 세어지고, 나는 피스커피 계정으로도 트위터를 시작해야 겠다는 생각을 불현듯 하게 되었다. 그래서 외국 단체들이나 국내 단체들이 어떻게 활용하고 있는지 쭉 둘러보고, 트위터를 시작했다.

처음에는 무척 서툴렀다. 소통이라기 보다는 일방적으로 정보만 주고, 거기 달린 댓글이나 질문에만 답변하는 정도였다. 아마 대부분의 단체나 개인이 그런 식으로 트위터를 이용하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몇 차례의 트위터의 힘을 경험하고선 좀 생각이 바꼈다.


1. 트위터를 통해 얻은 노트북.



트윗을 날린지 하루만에 만나게 된 두 사람. 트윗을 받은 그 다음 날까지 노트북을 보내야 해서 무지 급했는데도 불구하고, 트위터의 도움으로  이런 일이 가능했다는 것 자체가 놀랍다.
트위터의 어떤 점이 이런 일을 가능하게 했을까? 기부를 할만큼 선하거나, 적극적인 사람들만 트위터를 하는 것도 아닐테고, 그렇다고 트위터에 그런 사람들이 특별히 많이 있는 것도 아니라고 본다. 난. 그게 아니라, 트위터가 사람들이 각자 가지고 있는 이러한 면을 꺼내주는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간 악플이나 범죄/자살 동호회, 사생활침해 등 여러 가지 면에서 인터넷의 폐해에 대해 지적을 해왔다. 하지만 그건 인터넷이라는 기술의 발전 자체가 잘못된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잘못된 방법으로 사용을 하기 때문이다. 좋은 도구가 있어도 사용할 수 있는 능력이나 역량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던 것이 점점 변화하고 있는듯 하다.



2. 트위터를 통한 제품 홍보

@delidelic 님의 블로그
http://blog.naver.com/delidelic/10089182832


                  ▲ 밑줄 친 곳에 "트위터 덕분에 알게된 두번째 공정무역 커피"라고 적혀 있다.


트위터에서 "공정무역 커피를 사려는데 추천해주세요~"라는 내용이 올라왔다.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있던 중이라 반갑게 그 트윗에 답장을 날렸다.
속이 보이긴 하지만, 피스커피 한번 드셔보시라고.
답장이 다시 오기를 인천에 사는데 피스커피를 어디서 구입할 수 있는지 물어보셨다.
그래서 인천 어느 지역인지 다시 여쭤보고, 그 근처에 피스커피를 판매하는 올리브영 매장을 알려드렸더니
며칠 후에 트윗에 이렇게 남겨주셨다. 트위터에서 구매까지 이어지는 고객을 만난 것이다.

delidelic @ymcaPeaceCoffee 허허 고마워요. :^) 덕분에 어제 구월동에서 샀어요^^ http://j.mp/aqby9O 지금도 커피마시며 트윗중입니다ㅋㅋ http://twitpic.com/21506p #트윗인천_ #인천당_ #커피


트위터에 몇번 댓글을 달았을 뿐인데, 구매로까지 이어지다니. 놀라운 일이다.
물론 티백 한박스는 전체 매출에 미미한 것이지만 가능성을 보는 것이다.
사실 '댓글 몇번 달았을 뿐'이라고는 하지만 그렇진 않다.
이분과는 이전에도 몇차례 트윗을 주고 받았기 때문이다.
사전의 시간투자로 대화를 나누면서 어느 정도 친분을 맺게 되었고, 이것이 결국 이분에게 신뢰성을 주지 않았나 싶다.

트위터에를 하다보면 수많은 기업이 팔로잉 수와 팔로워 수를 1,000을 넘기면서 열심히 하는 것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하지만 기업이라고 트위터 공간에서 영업.판매를 하러 들어왔다면 그건 목적 자체가 트위터 특성에 어긋나는 것으로 본다 난.

트위터는 참 묘한 공간인데, 그 중에 가장 와닿는 표현이 '시장'이었다.
현대인들의 시장.
과거에는 시장에 간다는 것이 지금 우리가 마트에 가듯, 필요한 물건을 구입하러 가는 것 이상의 의미가 있었다.
시장에 가서 물건을 사면서도, 소문을 비롯한 이런 저런 소식을 얻고, 사람을 만나고.
가장 활발하게 사람들과 정보과 오가는 곳.

현대에는 시장에서 그런 의미가 사라졌지만, 트위터가 그 역할을 대신하는 듯하다. 물건을 파는 것이 목적이라면 마트로 가야 한다. 마트의 속성을 가진 쇼핑몰으로 충분하다.
하지만 시장의 속성을 가진 트위터에 들어가는 이유는 물건을 파는 것만이 목적이 아니다. 시장에 가서 사람을 만나고 이야기를 나누면서 여러가지 잡다한 정보를 주고 받기 위한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잡담으로 보이는 트윗 또한 트위터의 공간에서는 꼭 필요한 것이고, 오만가지 정보가 오가는 타임라인을 불필요하다 느껴서도 안된다.


트위터를 처음 시작 했을 때 가졌던 트위터의 오해들이 점점 풀리고는 있지만, 그래도 아직은 공부해야 할게 더 많은 트위터다. 다만 지금까지의 활동을 토대로 확실히 느낀 것은 앞으로도 더 활발한 트위터 활동을 전개해나가야 필요성이 충분히 있다는 것. 나는 트위터의 힘을 보았기 때문이다.